김문수 “이낙연·이준석 연대 고려”
투표지 인쇄 25일 데드라인 거론도
국힘 내부선 “6일까지 단일화해야”
일부 의원들 긴급 의총 소집 요구도
한 측 “여론·당원 단일화 압박할 것”
‘이재명과 가상대결’ 조사 방식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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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대위 회의 발언하는 김문수 김문수(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좌우를 넘어서 노사, 동서, 남녀, 빈부 모든 것을 반드시 다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첫 선대위 회의 발언하는 김문수
김문수(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좌우를 넘어서 노사, 동서, 남녀, 빈부 모든 것을 반드시 다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출마 선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단일화 논의를 둘러싼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일주일 내 ‘속도전’을 벌여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적절한 시기를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4일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 간담회 후 “선대위 아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빨리 만들고, 이를 통해 한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일화 데드라인(마감 시한)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국민의힘 지도부가 실무적으로 준비했던 단일화 시나리오는 6일 단일화 합의를 마무리하고, 선거공보물 제작 발주를 넣는 오는 7일 정오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속도전이었다.
반면 단일화 찬성 목소리를 내 왔던 김 후보 측의 기류는 다소 다르다. 김 후보 측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는 ‘최우선 과제’가 아니라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꾸릴 ‘빅텐트’의 한 축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도 이날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와 일대일 단일화 또는 이 후보까지 포함하는 단일화 중 어떤 방안을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가급적으로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참여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충분한 일정을 이어 간 후 자기 주도로 단일화 협상을 끌고 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는 이날 단일화 마지노선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도 거론된다.
여기에다 김 후보가 전날 최종 후보가 되자마자 빠른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던 이양수 사무총장을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종일 술렁였다. 일부 의원은 긴급 의원총회 소집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 공개 지지 선언에 나섰던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간이 없다. 지금 서둘러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중진 의원도 “제일 먼저 한 전 총리를 만나겠다고 한 게 김문수”라며 “시간을 끌면 다들 들고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당이 선출한 후보인데 당장 단일화부터 하라는 게 맞느냐”며 “공보물도 제대로 안 만들고 우리 후보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측은 김 후보가 빠른 단일화를 촉구하는 여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내일부터는 여론과 당원들의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아직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긴 조사가 없지 않으냐”고도 했다.
방식과 시기뿐 아니라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 문제도 단일화 변수로 꼽힌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김 후보 면전에서 “계엄과 탄핵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 달라”고 요구했다.
손지은·조중헌 기자
2025-05-05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문수 “이낙연·이준석 연대 고려”
투표지 인쇄 25일 데드라인 거론도
국힘 내부선 “6일까지 단일화해야”
일부 의원들 긴급 의총 소집 요구도
한 측 “여론·당원 단일화 압박할 것”
‘이재명과 가상대결’ 조사 방식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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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대위 회의 발언하는 김문수 김문수(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좌우를 넘어서 노사, 동서, 남녀, 빈부 모든 것을 반드시 다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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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대위 회의 발언하는 김문수
김문수(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좌우를 넘어서 노사, 동서, 남녀, 빈부 모든 것을 반드시 다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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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출마 선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단일화 논의를 둘러싼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일주일 내 ‘속도전’을 벌여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적절한 시기를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4일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 간담회 후 “선대위 아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빨리 만들고, 이를 통해 한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일화 데드라인(마감 시한)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국민의힘 지도부가 실무적으로 준비했던 단일화 시나리오는 6일 단일화 합의를 마무리하고, 선거공보물 제작 발주를 넣는 오는 7일 정오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속도전이었다.
반면 단일화 찬성 목소리를 내 왔던 김 후보 측의 기류는 다소 다르다. 김 후보 측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는 ‘최우선 과제’가 아니라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꾸릴 ‘빅텐트’의 한 축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도 이날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와 일대일 단일화 또는 이 후보까지 포함하는 단일화 중 어떤 방안을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가급적으로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참여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충분한 일정을 이어 간 후 자기 주도로 단일화 협상을 끌고 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는 이날 단일화 마지노선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도 거론된다.
여기에다 김 후보가 전날 최종 후보가 되자마자 빠른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던 이양수 사무총장을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종일 술렁였다. 일부 의원은 긴급 의원총회 소집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 공개 지지 선언에 나섰던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간이 없다. 지금 서둘러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중진 의원도 “제일 먼저 한 전 총리를 만나겠다고 한 게 김문수”라며 “시간을 끌면 다들 들고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당이 선출한 후보인데 당장 단일화부터 하라는 게 맞느냐”며 “공보물도 제대로 안 만들고 우리 후보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측은 김 후보가 빠른 단일화를 촉구하는 여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내일부터는 여론과 당원들의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아직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긴 조사가 없지 않으냐”고도 했다.
방식과 시기뿐 아니라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 문제도 단일화 변수로 꼽힌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김 후보 면전에서 “계엄과 탄핵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 달라”고 요구했다.
손지은·조중헌 기자
2025-05-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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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이낙연·이준석 연대 고려”
투표지 인쇄 25일 데드라인 거론도
국힘 내부선 “6일까지 단일화해야”
일부 의원들 긴급 의총 소집 요구도
한 측 “여론·당원 단일화 압박할 것”
‘이재명과 가상대결’ 조사 방식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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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대위 회의 발언하는 김문수 김문수(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좌우를 넘어서 노사, 동서, 남녀, 빈부 모든 것을 반드시 다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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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대위 회의 발언하는 김문수
김문수(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좌우를 넘어서 노사, 동서, 남녀, 빈부 모든 것을 반드시 다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출마 선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단일화 논의를 둘러싼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일주일 내 ‘속도전’을 벌여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적절한 시기를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4일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 간담회 후 “선대위 아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빨리 만들고, 이를 통해 한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일화 데드라인(마감 시한)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국민의힘 지도부가 실무적으로 준비했던 단일화 시나리오는 6일 단일화 합의를 마무리하고, 선거공보물 제작 발주를 넣는 오는 7일 정오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속도전이었다.
반면 단일화 찬성 목소리를 내 왔던 김 후보 측의 기류는 다소 다르다. 김 후보 측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는 ‘최우선 과제’가 아니라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꾸릴 ‘빅텐트’의 한 축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도 이날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와 일대일 단일화 또는 이 후보까지 포함하는 단일화 중 어떤 방안을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가급적으로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참여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충분한 일정을 이어 간 후 자기 주도로 단일화 협상을 끌고 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는 이날 단일화 마지노선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도 거론된다.
여기에다 김 후보가 전날 최종 후보가 되자마자 빠른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던 이양수 사무총장을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종일 술렁였다. 일부 의원은 긴급 의원총회 소집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 공개 지지 선언에 나섰던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간이 없다. 지금 서둘러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중진 의원도 “제일 먼저 한 전 총리를 만나겠다고 한 게 김문수”라며 “시간을 끌면 다들 들고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당이 선출한 후보인데 당장 단일화부터 하라는 게 맞느냐”며 “공보물도 제대로 안 만들고 우리 후보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측은 김 후보가 빠른 단일화를 촉구하는 여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내일부터는 여론과 당원들의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아직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긴 조사가 없지 않으냐”고도 했다.
방식과 시기뿐 아니라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 문제도 단일화 변수로 꼽힌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김 후보 면전에서 “계엄과 탄핵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 달라”고 요구했다.
손지은·조중헌 기자
2025-05-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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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이낙연·이준석 연대 고려”
투표지 인쇄 25일 데드라인 거론도
국힘 내부선 “6일까지 단일화해야”
일부 의원들 긴급 의총 소집 요구도
한 측 “여론·당원 단일화 압박할 것”
‘이재명과 가상대결’ 조사 방식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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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대위 회의 발언하는 김문수 김문수(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좌우를 넘어서 노사, 동서, 남녀, 빈부 모든 것을 반드시 다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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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대위 회의 발언하는 김문수
김문수(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좌우를 넘어서 노사, 동서, 남녀, 빈부 모든 것을 반드시 다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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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출마 선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단일화 논의를 둘러싼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일주일 내 ‘속도전’을 벌여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적절한 시기를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4일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 간담회 후 “선대위 아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빨리 만들고, 이를 통해 한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일화 데드라인(마감 시한)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국민의힘 지도부가 실무적으로 준비했던 단일화 시나리오는 6일 단일화 합의를 마무리하고, 선거공보물 제작 발주를 넣는 오는 7일 정오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속도전이었다.
반면 단일화 찬성 목소리를 내 왔던 김 후보 측의 기류는 다소 다르다. 김 후보 측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는 ‘최우선 과제’가 아니라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꾸릴 ‘빅텐트’의 한 축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도 이날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와 일대일 단일화 또는 이 후보까지 포함하는 단일화 중 어떤 방안을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가급적으로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참여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충분한 일정을 이어 간 후 자기 주도로 단일화 협상을 끌고 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는 이날 단일화 마지노선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도 거론된다.
여기에다 김 후보가 전날 최종 후보가 되자마자 빠른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던 이양수 사무총장을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종일 술렁였다. 일부 의원은 긴급 의원총회 소집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 공개 지지 선언에 나섰던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간이 없다. 지금 서둘러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중진 의원도 “제일 먼저 한 전 총리를 만나겠다고 한 게 김문수”라며 “시간을 끌면 다들 들고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당이 선출한 후보인데 당장 단일화부터 하라는 게 맞느냐”며 “공보물도 제대로 안 만들고 우리 후보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측은 김 후보가 빠른 단일화를 촉구하는 여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내일부터는 여론과 당원들의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아직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긴 조사가 없지 않으냐”고도 했다.
방식과 시기뿐 아니라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 문제도 단일화 변수로 꼽힌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김 후보 면전에서 “계엄과 탄핵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 달라”고 요구했다.
손지은·조중헌 기자
2025-05-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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