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중일 갈등 이후에도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위선적’이라고 비판한 중국은 서해 군사활동을 확대했다.
요미우리신문의 지난 21∼23일 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72%로, 지난달 조사치(71%)보다 1%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고, 50%는 ‘문제 없다’고 답했다. 마이니치신문의 지난 22∼23일 여론 조사에서도 현 내각 지지율은 65%로, 지난달 조사치와 동일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와 함께 그가 들고 다니는 검은 가죽가방 역시 덩달아 인기가 치솟았다. 145년 전통의 일본 브랜드 ‘하마노 피혁공예’가 제작한 가방의 본래 명칭은 ‘그레이스 딜라이트 토트백’이지만, 현재는 총리 이름을 딴 ‘사나에 토트백’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금을 포함한 가격이 13만 6400엔(128만원)인 이 가방을 구입하려면 최대 9개월까지 대기해야 한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일 총리 간 회동 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불발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례적으로 ‘중국어 통역’을 동행시키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며 ‘중국에 전례없는 강경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정상회의 폐막 후 “양국 간 현안과 과제가 있기 때문에 일본은 중국과의 다양한 대화에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고 문을 닫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24일 논평에서 “다카이치부터 외교관까지 ‘대만 문제에 입장 변화가 없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지엽적인 것만 골라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선전한다”며 “국제 정의 앞에 이런 수법은 위선일 뿐 아니라 헛수고”라고 비난했다. 또 중국 해사국은 서해 중·남부에 이어 다음달 7일까지 서해 북부의 다롄 인근 보하이 해협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한다며 선박 출입을 금지하는 등 해상 군사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