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따른 권력 지형 변화
최선희, 북러관계 주도 영향 풀이
…‘적대적 두국가’ 대남노선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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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9일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2026. 2. 20.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9일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2026. 2. 20.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의 제9차 대회가 지난 19일 개막한 가운데 집행부에 권력 핵심부의 세대교체와 대남 노선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이번 당대회에서 공식 후계자 지위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주애의 당대회 참석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20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9차 당대회 집행부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총 39명으로 5년 전 8차 당대회 때와 동일하지만 구성원 23명(59%)이 교체됐다. 원로 그룹에 해당하는 김영철, 박봉주, 오수용, 최휘 등이 빠지고 박태성, 리히용, 조춘룡, 최동명, 최선희, 노광철 등 현재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합류했다.
호명 순서는 5년 전과 달리 박태성 내각총리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보다 앞섰다. 측근인 조용원, 리일환, 박정천 등은 5년 전과 마찬가지로 전면에 포진했다. 5년간 원로들의 2선 퇴진으로 인한 세대교체 등에 따른 권력 지형 변화가 당대회 집행부 구성에서도 반영된 것이다.
대표적인 대남통인 김영철 10국 고문이 빠지고 최선희 외무상이 들어간 점은 북한이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며 대남 노선 전환을 추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러관계 밀착 등의 과정에서 역할을 하며 승승장구해온 최선희 외무상은 최근 달라진 정치적 위상을 반영하며 집행부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과 당 대 당 외교를 이끄는 김성남 당 국제부장도 이번 집행부에 포함됐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주애의 참석 여부도 주목됐으나 집행부 명단과 북한 매체가 전한 사진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당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집행부에 이름을 올리고 주석단에 앉았다.
지난달 김 위원장이 공장 현대화 준공식 시찰 현장에서 해임한 양승호 내각부총리는 8차 집행부에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빠졌다.
주석단에는 도당 책임비서 및 공로 간부들 외에도 김호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리명철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초대 인사로 착석하며 두 국가론 후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관변 야당의 존치가 확인됐다.
9차 당대회 대표자는 총 5천명으로 당과 정치일꾼(간부) 1천901명, 국가행정경제일꾼 747명, 군인 474명, 근로단체일꾼 32명, 과학·교육·보건·체육문화예술·출판보도부문일꾼 321명, 현장 일꾼과 핵심당원 1천524명으로 구성됐다.
8차 당대회(총 4천750명)와 비교하면 전체 규모와 각 부분 구성 비율에도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 여성은 413명(8.3%)으로 5년 전의 501명(10.5%)보다 소폭 감소했다.
당 중앙위원회 간부와 각급 당 조직의 추천을 받은 2천명은 방청자로서 당대회를 지켜봤다.
백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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