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범행 이후 극단 선택
경비원 4명· 여성 상인 1명 사살
5년 전 차량 긁힌 사건 후 갈등
태국 민간 보유 총기 1000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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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 북부 짜뚜짝 구역 내 오또꼬 시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 등 관계자들이 폴리스라인으로 격리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방콕 EPA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 북부 짜뚜짝 구역 내 오또꼬 시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 등 관계자들이 폴리스라인으로 격리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방콕 EPA 연합뉴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태국 수도 방콕의 한 시장에서 6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6명이 사망했다. 태국은 불교 국가로 총기 사고가 흔한 편은 아니지만 총기를 보유한 민간인이 많아 종종 총격 사건이 발생한다.
방콕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방콕 북부 짜뚜짝 구역 내 오또꼬 시장에서 노이 프라이덴(61)이란 남성이 5명을 총으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시장 경비원 4명과 여성 상인 1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여성 2명이 다쳤다. 사상자 가운데 관광객은 없었다.
이날 낮 12시 54분쯤 시장의 폐쇄회로(CC)TV에는 한 여성 상인이 가판대 안으로 몸을 숙이며 “그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 뒤 잇따라 총성이 울리는 모습이 잡혔다. 흰색 모자를 쓰고 배낭을 앞으로 멘 범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살려 달라고 간청하는 어묵 노점의 여 상인에게 근거리에서 두 발의 총을 쐈다.
방콕 경찰청장은 범인이 약 5년 전 아내가 노점을 운영하던 시장에 차를 주차하던 중 차량이 긁힌 사건을 겪은 이후 시장 경비원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차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던 프라이덴은 차를 긁은 인물이 경비원이라고 생각하고 원한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저지른 날도 프라이덴은 평소처럼 아내를 시장에 내려 줬고, 이후 택시를 타고 다시 시장을 찾았다. 택시 운전사에게 총을 들이밀면서 시장으로 가라고 위협한 뒤 도착하자마자 경비원들을 사살하고, 이후 아내의 시장 가판대 옆에서 목숨을 끊었다.
사격 클럽 회원이었던 프라이덴은 성격은 급하지만 아내를 폭행하진 않았으며 전과도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한 9㎜ CZ 섀도 권총을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었고 범행에 사용한 총알은 10발 이상이었다. 경찰은 “개인적 원한에 의한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태국은 자기 방어, 재산 보호 등을 이유로 총기 면허를 받을 수 있으며 민간 보유 총기 숫자는 약 1000만정 이상으로 추정된다. 태국 정부는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2023년부터 신규 면허 발급을 중단했으나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접국에서 불법 총기가 유입되는 사례가 많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5-0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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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 범행 이후 극단 선택
경비원 4명· 여성 상인 1명 사살
5년 전 차량 긁힌 사건 후 갈등
태국 민간 보유 총기 1000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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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 북부 짜뚜짝 구역 내 오또꼬 시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 등 관계자들이 폴리스라인으로 격리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방콕 EPA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 북부 짜뚜짝 구역 내 오또꼬 시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 등 관계자들이 폴리스라인으로 격리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방콕 EPA 연합뉴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태국 수도 방콕의 한 시장에서 6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6명이 사망했다. 태국은 불교 국가로 총기 사고가 흔한 편은 아니지만 총기를 보유한 민간인이 많아 종종 총격 사건이 발생한다.
방콕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방콕 북부 짜뚜짝 구역 내 오또꼬 시장에서 노이 프라이덴(61)이란 남성이 5명을 총으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시장 경비원 4명과 여성 상인 1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여성 2명이 다쳤다. 사상자 가운데 관광객은 없었다.
이날 낮 12시 54분쯤 시장의 폐쇄회로(CC)TV에는 한 여성 상인이 가판대 안으로 몸을 숙이며 “그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 뒤 잇따라 총성이 울리는 모습이 잡혔다. 흰색 모자를 쓰고 배낭을 앞으로 멘 범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살려 달라고 간청하는 어묵 노점의 여 상인에게 근거리에서 두 발의 총을 쐈다.
방콕 경찰청장은 범인이 약 5년 전 아내가 노점을 운영하던 시장에 차를 주차하던 중 차량이 긁힌 사건을 겪은 이후 시장 경비원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차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던 프라이덴은 차를 긁은 인물이 경비원이라고 생각하고 원한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저지른 날도 프라이덴은 평소처럼 아내를 시장에 내려 줬고, 이후 택시를 타고 다시 시장을 찾았다. 택시 운전사에게 총을 들이밀면서 시장으로 가라고 위협한 뒤 도착하자마자 경비원들을 사살하고, 이후 아내의 시장 가판대 옆에서 목숨을 끊었다.
사격 클럽 회원이었던 프라이덴은 성격은 급하지만 아내를 폭행하진 않았으며 전과도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한 9㎜ CZ 섀도 권총을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었고 범행에 사용한 총알은 10발 이상이었다. 경찰은 “개인적 원한에 의한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태국은 자기 방어, 재산 보호 등을 이유로 총기 면허를 받을 수 있으며 민간 보유 총기 숫자는 약 1000만정 이상으로 추정된다. 태국 정부는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2023년부터 신규 면허 발급을 중단했으나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접국에서 불법 총기가 유입되는 사례가 많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5-0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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