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어부의 반지 끼고 서약
평소처럼 검은 구두 신는 소탈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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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왼손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지팡이(페룰라)를 들고 네 번째 손가락에 ‘어부의 반지’를 낀 오른손은 자신의 가슴에 댄 채 온화하게 웃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왼손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지팡이(페룰라)를 들고 네 번째 손가락에 ‘어부의 반지’를 낀 오른손은 자신의 가슴에 댄 채 온화하게 웃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1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 공식 즉위 미사에서 “가톨릭교회가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도록 화합을 위해 일하겠다”고 서약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집전하며 교황 임기를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교황직의 상징물인 ‘팔리움’(양털로 만든 흰색 띠 모양의 전례용 복장)을 착용하고 손가락에는 ‘어부의 반지’를 낀 채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팔리움은 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선한 목자를 상징하고, 반지는 예수님이 사도 베드로에게 그물을 던지게 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 낸 성경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나는 우리의 첫 번째 위대한 열망이 하나 된 교회를 위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는 일치와 친교의 표징이자 화해된 세상을 위한 누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룩’은 성경에서 종종 작지만 강력한 변화의 동력이 되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이어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너무 많은 불화를 보고 있으며 증오, 폭력, 편견, 차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지구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에 의해 생긴 수많은 상처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예수 그리스도와 가톨릭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신발 대신 평소 신는 검은 구두를 착용하며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즉위식 좌석은 교황이 미국과 페루 이중 국적자인 점을 고려해 양국에 맨 앞줄 좌석을 배정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앞서 지난 2월 밴스 부통령이 “가톨릭 교리는 다른 사람을 돕기 전에 자기 가족을 우선시하라고 한다”고 주장하자 레오 14세는 “그 해석은 잘못됐다”며 반박한 바 있다.
최영권 기자
2025-05-19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레오 14세, 어부의 반지 끼고 서약
평소처럼 검은 구두 신는 소탈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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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왼손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지팡이(페룰라)를 들고 네 번째 손가락에 ‘어부의 반지’를 낀 오른손은 자신의 가슴에 댄 채 온화하게 웃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왼손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지팡이(페룰라)를 들고 네 번째 손가락에 ‘어부의 반지’를 낀 오른손은 자신의 가슴에 댄 채 온화하게 웃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1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 공식 즉위 미사에서 “가톨릭교회가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도록 화합을 위해 일하겠다”고 서약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집전하며 교황 임기를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교황직의 상징물인 ‘팔리움’(양털로 만든 흰색 띠 모양의 전례용 복장)을 착용하고 손가락에는 ‘어부의 반지’를 낀 채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팔리움은 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선한 목자를 상징하고, 반지는 예수님이 사도 베드로에게 그물을 던지게 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 낸 성경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나는 우리의 첫 번째 위대한 열망이 하나 된 교회를 위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는 일치와 친교의 표징이자 화해된 세상을 위한 누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룩’은 성경에서 종종 작지만 강력한 변화의 동력이 되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이어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너무 많은 불화를 보고 있으며 증오, 폭력, 편견, 차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지구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에 의해 생긴 수많은 상처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예수 그리스도와 가톨릭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신발 대신 평소 신는 검은 구두를 착용하며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즉위식 좌석은 교황이 미국과 페루 이중 국적자인 점을 고려해 양국에 맨 앞줄 좌석을 배정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앞서 지난 2월 밴스 부통령이 “가톨릭 교리는 다른 사람을 돕기 전에 자기 가족을 우선시하라고 한다”고 주장하자 레오 14세는 “그 해석은 잘못됐다”며 반박한 바 있다.
최영권 기자
2025-05-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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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어부의 반지 끼고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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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왼손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지팡이(페룰라)를 들고 네 번째 손가락에 ‘어부의 반지’를 낀 오른손은 자신의 가슴에 댄 채 온화하게 웃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왼손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지팡이(페룰라)를 들고 네 번째 손가락에 ‘어부의 반지’를 낀 오른손은 자신의 가슴에 댄 채 온화하게 웃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1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 공식 즉위 미사에서 “가톨릭교회가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도록 화합을 위해 일하겠다”고 서약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집전하며 교황 임기를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교황직의 상징물인 ‘팔리움’(양털로 만든 흰색 띠 모양의 전례용 복장)을 착용하고 손가락에는 ‘어부의 반지’를 낀 채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팔리움은 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선한 목자를 상징하고, 반지는 예수님이 사도 베드로에게 그물을 던지게 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 낸 성경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나는 우리의 첫 번째 위대한 열망이 하나 된 교회를 위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는 일치와 친교의 표징이자 화해된 세상을 위한 누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룩’은 성경에서 종종 작지만 강력한 변화의 동력이 되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이어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너무 많은 불화를 보고 있으며 증오, 폭력, 편견, 차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지구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에 의해 생긴 수많은 상처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예수 그리스도와 가톨릭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신발 대신 평소 신는 검은 구두를 착용하며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즉위식 좌석은 교황이 미국과 페루 이중 국적자인 점을 고려해 양국에 맨 앞줄 좌석을 배정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앞서 지난 2월 밴스 부통령이 “가톨릭 교리는 다른 사람을 돕기 전에 자기 가족을 우선시하라고 한다”고 주장하자 레오 14세는 “그 해석은 잘못됐다”며 반박한 바 있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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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어부의 반지 끼고 서약
평소처럼 검은 구두 신는 소탈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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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왼손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지팡이(페룰라)를 들고 네 번째 손가락에 ‘어부의 반지’를 낀 오른손은 자신의 가슴에 댄 채 온화하게 웃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왼손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지팡이(페룰라)를 들고 네 번째 손가락에 ‘어부의 반지’를 낀 오른손은 자신의 가슴에 댄 채 온화하게 웃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1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 공식 즉위 미사에서 “가톨릭교회가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도록 화합을 위해 일하겠다”고 서약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집전하며 교황 임기를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교황직의 상징물인 ‘팔리움’(양털로 만든 흰색 띠 모양의 전례용 복장)을 착용하고 손가락에는 ‘어부의 반지’를 낀 채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팔리움은 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선한 목자를 상징하고, 반지는 예수님이 사도 베드로에게 그물을 던지게 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 낸 성경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나는 우리의 첫 번째 위대한 열망이 하나 된 교회를 위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는 일치와 친교의 표징이자 화해된 세상을 위한 누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룩’은 성경에서 종종 작지만 강력한 변화의 동력이 되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이어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너무 많은 불화를 보고 있으며 증오, 폭력, 편견, 차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지구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에 의해 생긴 수많은 상처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예수 그리스도와 가톨릭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신발 대신 평소 신는 검은 구두를 착용하며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즉위식 좌석은 교황이 미국과 페루 이중 국적자인 점을 고려해 양국에 맨 앞줄 좌석을 배정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앞서 지난 2월 밴스 부통령이 “가톨릭 교리는 다른 사람을 돕기 전에 자기 가족을 우선시하라고 한다”고 주장하자 레오 14세는 “그 해석은 잘못됐다”며 반박한 바 있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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