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 논란’ 루마니아 한식당 “한국인들께 사과”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내건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의 한식당 측이 사과했다. 사진 논란이 된 욱일기 벽화(왼쪽)와 벽화를 제거한 모습.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내건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의 한식당 측이 사과했다. 사진 논란이 된 욱일기 벽화(왼쪽)와 벽화를 제거한 모습.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루마니아 제2의 도시 클루지나포카에 문을 연 한식당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인테리어로 활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식당은 “큰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논란이 된 ‘Bite me Korea’ 식당 측은 서 교수에 보낸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한국인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식당은 한국식 핫도그를 주력 메뉴로 판매하면서 식당 내부를 전형적인 일본풍 인테리어로 꾸며 공분을 샀다. 심지어 욱일기 벽화까지 있어 현지 한인 사회가 거세게 반발했다.
교민들은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런 엉터리 한식당은 루마니아인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식당 측은 “욱일기는 이전 세입자가 사용했던 벽화”라며 “이를 제거하지 못하고 가게를 오픈한 건 큰 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욱일기 벽화는 빠르게 제거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 문화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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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내건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의 한식당 측이 사과했다. 사진은 논란 이후 바뀐 식당 모습. 왼쪽에 한국어 포스터가 걸렸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내건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의 한식당 측이 사과했다. 사진은 논란 이후 바뀐 식당 모습. 왼쪽에 한국어 포스터가 걸렸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식당 측은 서 교수에 수리된 내부 사진도 공개했다. 실제 식당 내부는 일본풍 인테리어가 사라진 모습으로, 한글 포스터도 걸렸다. 애초 욱일기 벽화가 있던 자리는 회색 페인트로 덮은 듯했다.
서 교수는 “식당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빠른 조치는 칭찬해야 한다”면서도 “전 세계 곳곳에서 일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의 문제는 아직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루마니아 한식당의 좋은 사례를 통해, 전 세계 곳곳의 엉터리 한식당을 바로 잡는 글로벌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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