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소란’ 뒷북 징계
엄중 경고서 뒤늦게 징계 착수
전한길 “전대 일정 취재 계속”
반탄파 “민주당의 선동 수법”
찬탄파 “정치 깡패” 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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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시 전한길씨가 탄핵 찬성파 후보들 연설 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장내는 큰 혼란에 빠졌다.
대구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시 전한길씨가 탄핵 찬성파 후보들 연설 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장내는 큰 혼란에 빠졌다.
대구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일부 당권 주자들의 전한길씨 비호와 지도부의 ‘뒷북’ 대응에 ‘전한길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급기야 전씨는 지난 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이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두고도 당권 주자들 간 의견이 갈렸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일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전씨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전씨는 지난 8일 ‘전한길뉴스’ 기자 자격으로 비표를 받아 TK 연설회장에 들어간 뒤 탄핵 찬성파 후보들의 연설 중 일어나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를 외치도록 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몸싸움도 벌어졌다.
송 원내대표는 당일 ‘엄중 경고’, ‘전당대회 출입 금지’로 대응하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튿날인 9일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달 전씨의 입당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7월 17일)라며 사태를 축소했다가 나흘 뒤인 21일 서울시당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전씨는 윤리위 징계 절차 개시에도 자신이 진행하는 ‘전한길뉴스’에 사설 형식의 입장문을 올려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도 취재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도부에 “징계 권한이 있느냐”며 반발했다.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놓고 당권 주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며 전씨를 두둔했다. 또 전씨 논란을 ‘민주당의 좌파 선전·선동 수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서로 미워하고 분열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의원은 “나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편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공격 대상은 내부가 아니라 밖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즉각적인 출당 또는 제명 조치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당권 농단 예고편”이라며 “전한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씨의 제명을 촉구하며 “안철수만이 저들에게 굽실대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합동연설회 훼방꾼 전한길을 출당하라”라고 하면서 “윤석열 옹호론자들이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민주당 전당대회에 침입한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엄중 조치를 요구했다.
손지은 기자
2025-08-1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 ‘전대 소란’ 뒷북 징계
엄중 경고서 뒤늦게 징계 착수
전한길 “전대 일정 취재 계속”
반탄파 “민주당의 선동 수법”
찬탄파 “정치 깡패” 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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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시 전한길씨가 탄핵 찬성파 후보들 연설 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장내는 큰 혼란에 빠졌다.
대구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시 전한길씨가 탄핵 찬성파 후보들 연설 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장내는 큰 혼란에 빠졌다.
대구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일부 당권 주자들의 전한길씨 비호와 지도부의 ‘뒷북’ 대응에 ‘전한길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급기야 전씨는 지난 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이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두고도 당권 주자들 간 의견이 갈렸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일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전씨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전씨는 지난 8일 ‘전한길뉴스’ 기자 자격으로 비표를 받아 TK 연설회장에 들어간 뒤 탄핵 찬성파 후보들의 연설 중 일어나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를 외치도록 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몸싸움도 벌어졌다.
송 원내대표는 당일 ‘엄중 경고’, ‘전당대회 출입 금지’로 대응하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튿날인 9일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달 전씨의 입당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7월 17일)라며 사태를 축소했다가 나흘 뒤인 21일 서울시당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전씨는 윤리위 징계 절차 개시에도 자신이 진행하는 ‘전한길뉴스’에 사설 형식의 입장문을 올려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도 취재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도부에 “징계 권한이 있느냐”며 반발했다.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놓고 당권 주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며 전씨를 두둔했다. 또 전씨 논란을 ‘민주당의 좌파 선전·선동 수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서로 미워하고 분열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의원은 “나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편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공격 대상은 내부가 아니라 밖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즉각적인 출당 또는 제명 조치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당권 농단 예고편”이라며 “전한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씨의 제명을 촉구하며 “안철수만이 저들에게 굽실대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합동연설회 훼방꾼 전한길을 출당하라”라고 하면서 “윤석열 옹호론자들이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민주당 전당대회에 침입한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엄중 조치를 요구했다.
손지은 기자
2025-08-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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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 소란’ 뒷북 징계
엄중 경고서 뒤늦게 징계 착수
전한길 “전대 일정 취재 계속”
반탄파 “민주당의 선동 수법”
찬탄파 “정치 깡패” 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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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시 전한길씨가 탄핵 찬성파 후보들 연설 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장내는 큰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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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시 전한길씨가 탄핵 찬성파 후보들 연설 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장내는 큰 혼란에 빠졌다.
대구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일부 당권 주자들의 전한길씨 비호와 지도부의 ‘뒷북’ 대응에 ‘전한길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급기야 전씨는 지난 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이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두고도 당권 주자들 간 의견이 갈렸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일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전씨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전씨는 지난 8일 ‘전한길뉴스’ 기자 자격으로 비표를 받아 TK 연설회장에 들어간 뒤 탄핵 찬성파 후보들의 연설 중 일어나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를 외치도록 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몸싸움도 벌어졌다.
송 원내대표는 당일 ‘엄중 경고’, ‘전당대회 출입 금지’로 대응하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튿날인 9일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달 전씨의 입당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7월 17일)라며 사태를 축소했다가 나흘 뒤인 21일 서울시당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전씨는 윤리위 징계 절차 개시에도 자신이 진행하는 ‘전한길뉴스’에 사설 형식의 입장문을 올려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도 취재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도부에 “징계 권한이 있느냐”며 반발했다.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놓고 당권 주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며 전씨를 두둔했다. 또 전씨 논란을 ‘민주당의 좌파 선전·선동 수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서로 미워하고 분열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의원은 “나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편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공격 대상은 내부가 아니라 밖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즉각적인 출당 또는 제명 조치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당권 농단 예고편”이라며 “전한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씨의 제명을 촉구하며 “안철수만이 저들에게 굽실대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합동연설회 훼방꾼 전한길을 출당하라”라고 하면서 “윤석열 옹호론자들이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민주당 전당대회에 침입한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엄중 조치를 요구했다.
손지은 기자
2025-08-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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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 소란’ 뒷북 징계
엄중 경고서 뒤늦게 징계 착수
전한길 “전대 일정 취재 계속”
반탄파 “민주당의 선동 수법”
찬탄파 “정치 깡패” 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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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시 전한길씨가 탄핵 찬성파 후보들 연설 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장내는 큰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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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시 전한길씨가 탄핵 찬성파 후보들 연설 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장내는 큰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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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일부 당권 주자들의 전한길씨 비호와 지도부의 ‘뒷북’ 대응에 ‘전한길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급기야 전씨는 지난 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이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두고도 당권 주자들 간 의견이 갈렸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일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전씨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전씨는 지난 8일 ‘전한길뉴스’ 기자 자격으로 비표를 받아 TK 연설회장에 들어간 뒤 탄핵 찬성파 후보들의 연설 중 일어나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를 외치도록 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몸싸움도 벌어졌다.
송 원내대표는 당일 ‘엄중 경고’, ‘전당대회 출입 금지’로 대응하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튿날인 9일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달 전씨의 입당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7월 17일)라며 사태를 축소했다가 나흘 뒤인 21일 서울시당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전씨는 윤리위 징계 절차 개시에도 자신이 진행하는 ‘전한길뉴스’에 사설 형식의 입장문을 올려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도 취재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도부에 “징계 권한이 있느냐”며 반발했다.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놓고 당권 주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며 전씨를 두둔했다. 또 전씨 논란을 ‘민주당의 좌파 선전·선동 수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서로 미워하고 분열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의원은 “나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편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공격 대상은 내부가 아니라 밖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즉각적인 출당 또는 제명 조치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당권 농단 예고편”이라며 “전한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씨의 제명을 촉구하며 “안철수만이 저들에게 굽실대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합동연설회 훼방꾼 전한길을 출당하라”라고 하면서 “윤석열 옹호론자들이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민주당 전당대회에 침입한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엄중 조치를 요구했다.
손지은 기자
2025-08-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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