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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깔린 ‘망고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철조망 깔린 ‘망고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캄보디아의 범죄 소굴인 ‘망고단지’에서 한국인들을 투자 사기 조직으로 끌어들인 모집책이 1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그에게 구형된 추징금이 겨우 20만원에 불과해 피해 회복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범죄단체 모집책 A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에 추징금 2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에서 카지노 일을 하면 큰돈을 번다”는 지인의 말에 프놈펜으로 건너가 망고단지 내 범죄단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가 속한 조직은 중국인 총책을 정점으로 총괄, 영업팀장, 영업팀원 등이 배치된 전형적인 피라미드형 조직이었다.
그밖에 관리책, 홍보팀, 시나리오팀, 기술팀 등 전문 부서까지 갖춘 조직이었다.
A씨는 조직원을 모으는 ‘모집책’ 역할을 맡았다. 자신을 망고단지로 끌어들인 친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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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흔적 남아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생활흔적이 남아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생활 흔적 남아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생활흔적이 남아있다. 2025.10.16 연합뉴스
그는 영업팀원 1명을 데려올 때마다 1000~3000달러(약 144만~434만원)의 수당과 해당 팀원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의 10%를 인센티브로 받기로 약속받았다.
이어 같은 해 2월 한국 친구에게 “월 1000만원을 벌게 해주겠다”며 2명을 섭외했다. 또 다른 지인을 자신과 같은 모집책으로 가입시켜 5명을 추가로 끌어들였다.
해당 조직은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주식으로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사람들을 꾀어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51명에게서 69억 90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역시 모집 수당과 범죄 수익 10% 인센티브까지 합해 적지 않은 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그는 재판에서 “사기 범행에 직접 가담한 적 없다. 실제로 수익을 얻은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검찰이 추징금을 20만원밖에 구형하지 못한 것도 피고인이 스스로 ‘빈털터리’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그가 벌어들인 범죄 수익을 입증해 환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범죄단지 수익은 가상자산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가담자가 국내 송환되더라도 그 범죄수익을 추적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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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외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태자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높은 외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태자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캄보디아 조직에서 파생된 태국 범죄단체 ‘룽거컴퍼니’ 사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룽거컴퍼니 조직원 11명에게 징역 6~14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로또 보상 코인 사기팀’, ‘군부대 사칭 노쇼팀’ 등을 운영하며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150억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이들에게 선고된 추징금은 대체로 660만원에서 1200만원 수준이었다. 한명에게만 3300만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을 뿐 나머지는 솜방망이 수준의 추징금이 선고됐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범죄 수익을 추징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범죄 수익 대부분이 상부로 흘러 들어가 말단 조직원에게는 환수할 재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중국인 총책이 수익을 독식하는 동남아 기반 초국가 범죄의 구조적 한계라고 설명한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 추적·환수는 피의자의 재산 한도 내에서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중국인 총책이 수익 대부분을 가지고 가서 한국인 조직원에게 떨어지는 수익금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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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깔린 ‘망고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철조망 깔린 ‘망고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캄보디아의 범죄 소굴인 ‘망고단지’에서 한국인들을 투자 사기 조직으로 끌어들인 모집책이 1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그에게 구형된 추징금이 겨우 20만원에 불과해 피해 회복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범죄단체 모집책 A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에 추징금 2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에서 카지노 일을 하면 큰돈을 번다”는 지인의 말에 프놈펜으로 건너가 망고단지 내 범죄단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가 속한 조직은 중국인 총책을 정점으로 총괄, 영업팀장, 영업팀원 등이 배치된 전형적인 피라미드형 조직이었다.
그밖에 관리책, 홍보팀, 시나리오팀, 기술팀 등 전문 부서까지 갖춘 조직이었다.
A씨는 조직원을 모으는 ‘모집책’ 역할을 맡았다. 자신을 망고단지로 끌어들인 친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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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흔적 남아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생활흔적이 남아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생활 흔적 남아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생활흔적이 남아있다. 2025.10.16 연합뉴스
그는 영업팀원 1명을 데려올 때마다 1000~3000달러(약 144만~434만원)의 수당과 해당 팀원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의 10%를 인센티브로 받기로 약속받았다.
이어 같은 해 2월 한국 친구에게 “월 1000만원을 벌게 해주겠다”며 2명을 섭외했다. 또 다른 지인을 자신과 같은 모집책으로 가입시켜 5명을 추가로 끌어들였다.
해당 조직은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주식으로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사람들을 꾀어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51명에게서 69억 90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역시 모집 수당과 범죄 수익 10% 인센티브까지 합해 적지 않은 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그는 재판에서 “사기 범행에 직접 가담한 적 없다. 실제로 수익을 얻은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검찰이 추징금을 20만원밖에 구형하지 못한 것도 피고인이 스스로 ‘빈털터리’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그가 벌어들인 범죄 수익을 입증해 환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범죄단지 수익은 가상자산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가담자가 국내 송환되더라도 그 범죄수익을 추적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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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외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태자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높은 외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태자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캄보디아 조직에서 파생된 태국 범죄단체 ‘룽거컴퍼니’ 사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룽거컴퍼니 조직원 11명에게 징역 6~14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로또 보상 코인 사기팀’, ‘군부대 사칭 노쇼팀’ 등을 운영하며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150억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이들에게 선고된 추징금은 대체로 660만원에서 1200만원 수준이었다. 한명에게만 3300만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을 뿐 나머지는 솜방망이 수준의 추징금이 선고됐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범죄 수익을 추징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범죄 수익 대부분이 상부로 흘러 들어가 말단 조직원에게는 환수할 재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중국인 총책이 수익을 독식하는 동남아 기반 초국가 범죄의 구조적 한계라고 설명한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 추적·환수는 피의자의 재산 한도 내에서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중국인 총책이 수익 대부분을 가지고 가서 한국인 조직원에게 떨어지는 수익금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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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깔린 ‘망고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철조망 깔린 ‘망고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캄보디아의 범죄 소굴인 ‘망고단지’에서 한국인들을 투자 사기 조직으로 끌어들인 모집책이 1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그에게 구형된 추징금이 겨우 20만원에 불과해 피해 회복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범죄단체 모집책 A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에 추징금 2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에서 카지노 일을 하면 큰돈을 번다”는 지인의 말에 프놈펜으로 건너가 망고단지 내 범죄단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가 속한 조직은 중국인 총책을 정점으로 총괄, 영업팀장, 영업팀원 등이 배치된 전형적인 피라미드형 조직이었다.
그밖에 관리책, 홍보팀, 시나리오팀, 기술팀 등 전문 부서까지 갖춘 조직이었다.
A씨는 조직원을 모으는 ‘모집책’ 역할을 맡았다. 자신을 망고단지로 끌어들인 친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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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흔적 남아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생활흔적이 남아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생활 흔적 남아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생활흔적이 남아있다. 2025.10.16 연합뉴스
그는 영업팀원 1명을 데려올 때마다 1000~3000달러(약 144만~434만원)의 수당과 해당 팀원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의 10%를 인센티브로 받기로 약속받았다.
이어 같은 해 2월 한국 친구에게 “월 1000만원을 벌게 해주겠다”며 2명을 섭외했다. 또 다른 지인을 자신과 같은 모집책으로 가입시켜 5명을 추가로 끌어들였다.
해당 조직은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주식으로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사람들을 꾀어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51명에게서 69억 90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역시 모집 수당과 범죄 수익 10% 인센티브까지 합해 적지 않은 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그는 재판에서 “사기 범행에 직접 가담한 적 없다. 실제로 수익을 얻은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검찰이 추징금을 20만원밖에 구형하지 못한 것도 피고인이 스스로 ‘빈털터리’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그가 벌어들인 범죄 수익을 입증해 환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범죄단지 수익은 가상자산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가담자가 국내 송환되더라도 그 범죄수익을 추적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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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외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태자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높은 외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태자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캄보디아 조직에서 파생된 태국 범죄단체 ‘룽거컴퍼니’ 사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룽거컴퍼니 조직원 11명에게 징역 6~14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로또 보상 코인 사기팀’, ‘군부대 사칭 노쇼팀’ 등을 운영하며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150억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이들에게 선고된 추징금은 대체로 660만원에서 1200만원 수준이었다. 한명에게만 3300만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을 뿐 나머지는 솜방망이 수준의 추징금이 선고됐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범죄 수익을 추징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범죄 수익 대부분이 상부로 흘러 들어가 말단 조직원에게는 환수할 재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중국인 총책이 수익을 독식하는 동남아 기반 초국가 범죄의 구조적 한계라고 설명한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 추적·환수는 피의자의 재산 한도 내에서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중국인 총책이 수익 대부분을 가지고 가서 한국인 조직원에게 떨어지는 수익금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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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깔린 ‘망고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철조망 깔린 ‘망고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캄보디아의 범죄 소굴인 ‘망고단지’에서 한국인들을 투자 사기 조직으로 끌어들인 모집책이 1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그에게 구형된 추징금이 겨우 20만원에 불과해 피해 회복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범죄단체 모집책 A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에 추징금 2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에서 카지노 일을 하면 큰돈을 번다”는 지인의 말에 프놈펜으로 건너가 망고단지 내 범죄단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가 속한 조직은 중국인 총책을 정점으로 총괄, 영업팀장, 영업팀원 등이 배치된 전형적인 피라미드형 조직이었다.
그밖에 관리책, 홍보팀, 시나리오팀, 기술팀 등 전문 부서까지 갖춘 조직이었다.
A씨는 조직원을 모으는 ‘모집책’ 역할을 맡았다. 자신을 망고단지로 끌어들인 친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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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흔적 남아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생활흔적이 남아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생활 흔적 남아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생활흔적이 남아있다. 2025.10.16 연합뉴스
그는 영업팀원 1명을 데려올 때마다 1000~3000달러(약 144만~434만원)의 수당과 해당 팀원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의 10%를 인센티브로 받기로 약속받았다.
이어 같은 해 2월 한국 친구에게 “월 1000만원을 벌게 해주겠다”며 2명을 섭외했다. 또 다른 지인을 자신과 같은 모집책으로 가입시켜 5명을 추가로 끌어들였다.
해당 조직은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주식으로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사람들을 꾀어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51명에게서 69억 90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역시 모집 수당과 범죄 수익 10% 인센티브까지 합해 적지 않은 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그는 재판에서 “사기 범행에 직접 가담한 적 없다. 실제로 수익을 얻은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검찰이 추징금을 20만원밖에 구형하지 못한 것도 피고인이 스스로 ‘빈털터리’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그가 벌어들인 범죄 수익을 입증해 환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범죄단지 수익은 가상자산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가담자가 국내 송환되더라도 그 범죄수익을 추적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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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외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태자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높은 외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태자단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캄보디아 조직에서 파생된 태국 범죄단체 ‘룽거컴퍼니’ 사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룽거컴퍼니 조직원 11명에게 징역 6~14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로또 보상 코인 사기팀’, ‘군부대 사칭 노쇼팀’ 등을 운영하며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150억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이들에게 선고된 추징금은 대체로 660만원에서 1200만원 수준이었다. 한명에게만 3300만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을 뿐 나머지는 솜방망이 수준의 추징금이 선고됐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범죄 수익을 추징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범죄 수익 대부분이 상부로 흘러 들어가 말단 조직원에게는 환수할 재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중국인 총책이 수익을 독식하는 동남아 기반 초국가 범죄의 구조적 한계라고 설명한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 추적·환수는 피의자의 재산 한도 내에서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중국인 총책이 수익 대부분을 가지고 가서 한국인 조직원에게 떨어지는 수익금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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