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방을 방공호로 설계해 대피소로 이용
“미사일 하나로 20층 건물 주저앉는 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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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폭격이 시작되자 한 시민이 구조물에 몸을 숨기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폭격이 시작되자 한 시민이 구조물에 몸을 숨기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뉴스
전쟁이 발발해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은 한국 교민 500여명은 두세 시간마다 방공호를 드나들며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다. 이란군의 화력이 거센 가운데 교전이 일주일 이상 길어지면 이집트령인 시나이반도로 대피할 계획이다.
5일 이스라엘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 교민 500~600명이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다. 전선이 이스라엘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단기 체류자 113명은 이틀 전 이집트 카이로로 피난을 갔지만 주민들은 일상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했다.
거주민들이 보금자리를 떠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공호’가 있다. 교전이 잦은 예루살렘의 각 건물엔 보호 시설이 마련돼 있다. 교민들의 가정집도 방 한 개를 벙커처럼 설계·시공했고 유사시 그 안으로 몸을 숨긴다.
두세 시간 간격으로 이란의 폭격이 쏟아지는 가운데 교민 사이에선 방공호가 완비된 장소로 모이기도 한다.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지은 지 40년 이상 지난 집이다 보니 대피소가 없어 차로 15분 거리인 아들 집으로 왔다”며 “미사일이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지만 다행히 아직 교민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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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마련된 공공 방공호에서 시민들이 대화하는 모습.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마련된 공공 방공호에서 시민들이 대화하는 모습.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한인회는 최근 임원 회의에서 장기전에 대비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전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이집트 국경선을 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회장은 “많은 교전을 경험했지만 이란의 화력은 유독 거세다. 미사일 하나로 20층 건물이 폭삭 주저앉을 정도”라며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어 시나이반도로 대피하는 플랜B를 세웠다”고 전했다.
예루살렘 피난민들을 맞아준 카이로의 한인들도 이번 전쟁은 양상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여행객 5명에게 집의 일부 공간을 내어준 장선성씨는 “지난해 가자 지구에서 교전이 발생했을 때 대피해 온 분들은 이틀 만에 이스라엘로 돌아갔다”면서 “이번엔 주변 공항이 폐쇄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난민들이 이번 주말이나 길게는 다음 주까지 귀국 방법을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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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가정집 방을 방공호로 설계해 대피소로 이용
“미사일 하나로 20층 건물 주저앉는 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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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폭격이 시작되자 한 시민이 구조물에 몸을 숨기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폭격이 시작되자 한 시민이 구조물에 몸을 숨기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뉴스
전쟁이 발발해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은 한국 교민 500여명은 두세 시간마다 방공호를 드나들며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다. 이란군의 화력이 거센 가운데 교전이 일주일 이상 길어지면 이집트령인 시나이반도로 대피할 계획이다.
5일 이스라엘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 교민 500~600명이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다. 전선이 이스라엘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단기 체류자 113명은 이틀 전 이집트 카이로로 피난을 갔지만 주민들은 일상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했다.
거주민들이 보금자리를 떠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공호’가 있다. 교전이 잦은 예루살렘의 각 건물엔 보호 시설이 마련돼 있다. 교민들의 가정집도 방 한 개를 벙커처럼 설계·시공했고 유사시 그 안으로 몸을 숨긴다.
두세 시간 간격으로 이란의 폭격이 쏟아지는 가운데 교민 사이에선 방공호가 완비된 장소로 모이기도 한다.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지은 지 40년 이상 지난 집이다 보니 대피소가 없어 차로 15분 거리인 아들 집으로 왔다”며 “미사일이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지만 다행히 아직 교민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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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마련된 공공 방공호에서 시민들이 대화하는 모습.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마련된 공공 방공호에서 시민들이 대화하는 모습.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한인회는 최근 임원 회의에서 장기전에 대비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전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이집트 국경선을 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회장은 “많은 교전을 경험했지만 이란의 화력은 유독 거세다. 미사일 하나로 20층 건물이 폭삭 주저앉을 정도”라며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어 시나이반도로 대피하는 플랜B를 세웠다”고 전했다.
예루살렘 피난민들을 맞아준 카이로의 한인들도 이번 전쟁은 양상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여행객 5명에게 집의 일부 공간을 내어준 장선성씨는 “지난해 가자 지구에서 교전이 발생했을 때 대피해 온 분들은 이틀 만에 이스라엘로 돌아갔다”면서 “이번엔 주변 공항이 폐쇄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난민들이 이번 주말이나 길게는 다음 주까지 귀국 방법을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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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는 주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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