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올해도 참석
연평도 전승식, 마린온 추모식 매년 찾아
6·3 지방선거 앞두고 與도 野도 주목
경기지사 출마·선대위원장 요구 동시에
“따뜻한 공동체·공화주의가 보수 가치”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보훈 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보훈 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27일 엄수된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기념식에 참석한 유 전 의원은 연평도 포격전 전승기념식,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행사, 마린온 순직장병 추모식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년 참석해온 유일한 정치인이다.
그는 매년 3월이 되면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6월이 되면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 산화한 영웅들을 위해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행사에 간다. 7월에는 2018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로 순직한 5명 해병대 장병의 추모식을 잊지 않는다. 이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전승 기념식 참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정권이 바뀌고 국방부 장관이 바뀌고 여야 대표가 바뀌어도 유 전 의원만은 늘 그곳에 있었다. 2021년 연평도 포격전 전승기념식과 지난해 마린온 순직장병 추모식에 여야 정치인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을 때도 홀로 자리를 지켰다. 2019년에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북한군의 포탄에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던 한 해병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날 기념식 참석 후 페이스북에 “매년 뵙는 유가족분들과 참전장병께 진심으로 위로드리며 두 손을 잡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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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025년 11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15회 연평도 포격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 앞서 묵념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025년 11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15회 연평도 포격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 앞서 묵념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또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를 주의 깊게 들었다.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예우’를 약속하며 보훈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연설에는 주적 ‘북한’이 없었다”며 “이 영웅들이 누구 때문에 꽃다운 나이에 조국을 위해 산화했는지, 이 중요한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서해수호 55 영웅들을 기리는 오늘까지도 북한의 심기를 살피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국군통수권자의 자세는 참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의롭고 따뜻한 개혁보수를 꿈꾼다는 유 전 의원은 “우리 힘으로 나라를 지킬 수 없다면 모든 게 헛일”이라는 안보관을 갖고 있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지냈고 8년 동안 국방위를 지켰다. 자신이 자유시장경제에 매몰된 경제학자가 아닌 것에 감사한다는 그는 ‘중(中) 부담-중(中) 복지’,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경제와 복지 담론에는 누구보다 열려있지만 국방과 안보에서는 틈이 없다.
유 전 의원에게는 매년 참석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여야 정치권의 관심이 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과 유 전 의원이 기념식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이날 “추미애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면, 유승민 카드가 현실이 된다”며 민주당 당원들에게 경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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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과 대화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장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과 대화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장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팎에서 유 전 의원에게 요청하는 지방선거 역할은 크게 두 갈래다. 경기지사에 직접 선수로 뛰어달라는 출마 요구와 혁신·전권·중도확장 등 여러 이름을 붙이려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것이다.
먼저 경기지사는 이미 유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도 유 전 의원 접촉을 시도했으나 소통하지 못했고, 중간 채널을 통해 의사를 타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장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유 전 의원의 “입장 변화가 없다”는 뜻이 전달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도 마찬가지다.
선대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여러 경로를 통해 유 전 의원의 뜻을 물었으나, 유 전 의원이 이를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방선거를 총괄하는 선대위원장 인선은 당대표의 권한이고, 개별 후보의 권한은 아니라고 본다. 무엇보다 보수진영의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대표하는 유 전 의원과 장 대표의 정치 노선은 접점이 전혀 없다. 전국 선거를 이끄는 합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장 대표의 별도 만남 요청도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후보들의 개별 유세 요청에는 응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22대 총선 때도 직접 운전해 전국 곳곳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 유세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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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이 2015년 4월 8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방청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2015년 4월 8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방청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대구 출신의 유 전 의원은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을 지내다 여의도연구소(현 여의도연구원) 소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유 전 의원은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에서 “1997년 겨울에 닥친 IMF 위기는 저에게는 크나큰 충격과 좌절이었다. 경제학을 공부했다는 게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라며 “이런 경제위기를 못 막는다면 경제학이 다 무슨 소용이 있는가. 고통받는 국민들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긴 고뇌의 시간이 이어졌다. 생각 끝에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꿈을 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한다. 2022년에는 “정치를 하면서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공화주의의 가슴 벅찬 가치를 깨우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구 동구을에서 17~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2015년 4월 8일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라는 그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추후 모든 정당 지도자가 뛰어넘고자 한 명연설로 남아있다. 그는 “매일 자신에게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다.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다”라고 했다.
19대 대선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220만 8771표를 얻고 낙선했고, 20대 대선 때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패해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국민의힘의 정치적 부침마다 전당대회 출마 요구가 나왔으나 ‘윤심(윤석열의 의중), 당심(당원투표) 100%와 연판장’ 등에 매번 출마를 접었다. 계엄과 탄핵 직후 치러진 지난 21대 대선에는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겠다”며 출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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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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