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까지 압박 카드 유지인 듯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AC 호텔 심포니 파크에서 열린 ‘팁에 세금 부과 금지’ 정책 관련 원탁 토론 중 손짓을 하고 있다. 2026.4.16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AC 호텔 심포니 파크에서 열린 ‘팁에 세금 부과 금지’ 정책 관련 원탁 토론 중 손짓을 하고 있다. 2026.4.16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발표 직후 “감사하다!”(THANK YOU!)고 반응했다. 다만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미 해군의 대(對)이란 해상봉쇄는 유지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란이 방금 이란 해협(STRAIT OF IRAN)이 완전히 열려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칭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합의하고 종전 협상을 벌이기로 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무력행사를 위협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계속해왔다.
이에 미국은 미 동부시간 기준 지난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이 해협에서 이란의 항구나 연안으로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한 ‘역봉쇄’로 대응했다.
앞서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러면서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상선은) 이란 항만해사청이 앞서 공지한 ‘조정된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이 공지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경로는 오만 무산담과 가까운 기존 항로가 아닌 이란 라라크섬 옆을 지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어 올린 게시글에서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당장 풀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돼 사업과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지만, 우리의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에 한해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적었다. 종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압박 카드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이란과) 대부분 사항이 이미 협상된 상태여서 이 (협상) 과정은 매우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
호르무즈 해협 지도를 배경으로 3D 프린트로 제작한 석유통이 보이는 일러스트. 2026.3.26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지도를 배경으로 3D 프린트로 제작한 석유통이 보이는 일러스트. 2026.3.26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을 일시 해제한다고 밝히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 18분 현재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0.2% 급락한 배럴당 89.2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1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같은 시각 전장 대비 11.3% 급락한 배럴당 83.99달러에 거래됐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뤄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의 주된 배경이 돼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오가는 중요 수송로다.
이정수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