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이는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을 놓고 반도체 업계가 출렁이고 있다.시장에서는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와 AI 대중화에 따른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27일 구글에 따르면 터보퀀트는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다.정확도 저하 없이 모델의 크기를 극단적으로 축소하는 압축 기법을 이용해 AI의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였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사용량이 급감할 경우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메모리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실제로 기술 공개 직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투자은행(IB)과 산업계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효율화가 오히려 AI 확산을 촉진해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터보퀀트로 AI 운용 비용이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비용 부담으로 도입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AI 생태계에 대거 유입될 것”이라며 “이는 메모리 수요를 위축시키기보다 오히려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최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해당 기술이 투자심리를 과도하게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이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가 이번 기회를 명분 삼아 한 차례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중국 AI 모델 딥시크 사례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에 따른 주가 충격은 한 달도 가지 않아 회복됐다”며 “터보퀀트 사태 역시 일시적인 심리적 요인이 커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주가가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