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교통사고 829건, 전년비 68%↑
도로 위 살얼음 맨눈 식별 어려워 위험
1월 상주 30중 빙판 추돌사고 5명 사망
소방 “앞차와 거리 2배 이상 확보할 것”
‘고드름’ 제거 출동 2044건… 2배 급증
“보행자, 건물 가장자리 통행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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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얼음판, 한쪽은 눈밭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4개 시도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지난해 12월 4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언덕길 차를 밀고 있다. 그 옆으로는 빙판이 된 도로 위로 차와 오토바이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쪽은 얼음판, 한쪽은 눈밭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4개 시도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지난해 12월 4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언덕길 차를 밀고 있다. 그 옆으로는 빙판이 된 도로 위로 차와 오토바이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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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5일 구리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4중 추돌사고. 도로 위 살얼음 ‘블랙아이스’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사고로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
2023년 1월 15일 구리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4중 추돌사고. 도로 위 살얼음 ‘블랙아이스’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사고로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
설 연휴를 맞아 귀성·귀경길에서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도로 위 살얼음)와 해빙기 건물 외벽의 ‘고드름’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4일 소방청에 따르면 연휴 기간 차량 이동량이 급증하는 데다 최근 기온 변동 폭이 커지면서 도로 곳곳에 눈에 보이지 않는 빙판길,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비나 눈이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노면 위 수분이 얇게 얼어붙는 현상이다.
지난해 설 연휴 교통사고 구조 건수는 829건으로 전년 493건보다 68% 증가했다. 특히 도로 위 블랙아이스는 맨눈으로는 단순히 젖은 노면과 구별하기 어려워 연쇄 추돌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5년간 결빙도로 6747명 사상…83명 死블랙아이스는 새벽 시간대 교량이나 강 인접 구간, 그늘진 곳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운전자가 인지하기 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10일 13명의 사상자(5명 사망·8명 중경상)를 낸 서산영덕고속도로 경북 상주시 남상주나들목에서 화물차가 전도돼 발생한 30중 추돌 사고도 블랙아이스가 원인이었다. 2023년 1월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4중 연쇄 추돌 사고로 48명의 사상자(1명 사망·47명 중경상)가 발생했을 때도 원인은 블랙아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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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사상자 나온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추돌사고 현장 지난달 10일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로 부서진 화물차를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도로 위 살얼음(블랙아이스)이 지목됐다. 연합뉴스
다수 사상자 나온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추돌사고 현장
지난달 10일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로 부서진 화물차를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도로 위 살얼음(블랙아이스)이 지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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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서 빙판길 44중 연쇄추돌 지난해 1월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구산동 자유로 파주방향 구산IC 부근에서 도로 결빙(블랙아이스)으로 추정되는 4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관계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일산소방서 제공
자유로서 빙판길 44중 연쇄추돌
지난해 1월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구산동 자유로 파주방향 구산IC 부근에서 도로 결빙(블랙아이스)으로 추정되는 4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관계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일산소방서 제공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전국에서 결빙 도로로 인해 411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83명이 사망하고 6664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청은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는 만큼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삼가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빙판 위 차량 제동 실험을 한 결과, 승용차가 시속 60㎞를 달리다 섰을 때 마른 도로에서의 제동거리는 10.1m였지만 빙판길에서는 49.9m까지 늘어났다. 무겁고 큰 차일수록 제동거리도 늘어나 2.5t 화물차는 77m, 대형 버스는 118m가 필요했다.
차량이 완전히 멈추려면 일반 도로보다 최소 5배 이상 거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블랙아이스 위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제동을 하거나 핸들을 조작할 때 마찰 계수가 적어져 자동차 기능이 상실된다는 게 공단 측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도로에 살얼음이 자주 끼어 결빙 사고 위험이 큰 지점 121곳을 도로결빙취약지점으로 지정했다. 특히 사고가 몰리는 20곳은 ‘결빙 위험지점’으로 구분해 열선을 원칙적으로 설치하고 교량 등 구조적 제약으로 설치가 어려운 지점에는 염수 분사 시설을 배치하기로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결빙에 취약한 교량 위와 터널 출입부, 그늘진 도로 등을 지날 때는 반드시 속도를 줄여 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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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고드름 제거하는 소방대원 강추위로 동파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결빙된 대형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뉴시스
대형 고드름 제거하는 소방대원
강추위로 동파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결빙된 대형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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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전북 고창군 고창읍 한 주택에 고드름이 달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2월 전북 고창군 고창읍 한 주택에 고드름이 달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주기적 고드름 사전 제거 필수
머리 위 살펴 ‘흉기’ 고드름 피해야이와 함께 소방청은 낮과 밤의 기온 차로 얼음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며 생기는 고드름 안전사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파트나 빌라의 외벽 배관, 고층 건물, 주택 처마, 간판 아래 등에 매달린 고드름은 추락 시 ‘흉기’가 되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러시아 등 해외에서는 떨어진 고드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철 고드름 제거 출동 건수는 2044건으로 전년 991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방청은 건물 소유주와 관리자가 외벽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위험한 고드름을 사전에 제거하고, 보행자는 건물 가장자리 통행을 피하거나 머리 위를 살피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직접 제거가 어렵거나 위험할 경우 무리하게 작업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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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을 제거하라’ 강추위로 동파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결빙된 대형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뉴시스
‘고드름을 제거하라’
강추위로 동파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결빙된 대형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뉴시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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