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인터뷰에선 석유 욕망 드러내며 공격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다양한 채널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대형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선물’로 줬다면서도 이란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상반된 메시지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15가지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했고 (우리가) 몇 가지 추가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30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유조선 20척의 통과를 허용키로 하는 등 협상을 위해 ‘선물’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선적 유조선 등 1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같은 날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선 “이란의 석유를 차지하고 싶다”며 베네수엘라 사례를 거론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사실상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통제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다. 점령한다면 일정 기간 (미군이) 그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그는 FT에도 이란과 직간접적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발언은 본격적인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화전양면 전략으로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