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취임 이후 보수 인사·정치인과 적극 소통하거나 과감하게 기용해 온 이 대통령이 보수 정당 대선후보를 지낸 홍 전 시장과도 만나면서 국민 통합과 외연 확장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의 오찬은 100분가량 진행됐으며, 막걸리도 준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미국으로 떠나자 페이스북에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 잔 나누시지요”라고 밝혔는데 약 1년 만에 약속을 지킨 것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공공·유관기관 업무보고 일정을 고려해 막걸리는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은 청와대의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홍 전 시장이 비공개를 요청했다. 오찬에서 홍 전 시장은 대구·경북 신공항에 대한 정부 지원과 징역형 확정으로 박탈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예우 복원 등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통령은 즉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오찬이 성사되면서 홍 전 시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보수 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고, 홍 전 시장을 긍정 평가해왔기에 당시 홍 전 시장의 총리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전 시장과 단독 면담함에 따라 홍 전 시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찬 직전 페이스북에 “20·30대는 정의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고, 40·50·60대는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다”며 “이제 70대 황혼기에 들어섰다. 붉게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밝혀 정계 복귀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